*개인의 경험이 들어가있는 스토리들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썼던 엑셀시트 중 써보고 싶은 걸로 골라 작성해봤어요. 다들 잘 만들어주셔서.. 저는 개인의 이야기를 강조하는 느낌으로만 적어보았습니다. 모든 정보를 다 주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다만 공감이 되고 읽을만한, 도움이 되는 콘텐츠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그동안 우리가 글을 모으던 것과 비슷한 글이 되어버렸...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에 장벽이 되려나요? 퇴고 없는 주저리주저리라 의견으로만.. 주신 의견들로 우리 잘 믹스해보아용!
카테고리
비건 < 동물권 < 가치소비
나는 더 이상 우유를 소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샷추가 저지방우유 변경 쇼트사이즈를 즐겨 사먹던 나는, 이제 더이상 우유(소젖)를 소비하지 않는다. 우유를 소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내가 출산 이후 수유를 하며 가슴에 젖이 돌며 팽창하고 그 고통이 엄청났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뱃속의 아이가 성장하며 나의 장기를 짓눌렀던 임신의 과정도, 출산이 임박해 경험했던 엄청난 고통의 순간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수유는 더 힘들었다. 수유는 어린 생명에게 양식을 제공하는 장기전이었고, 뼈가 약해지지 않도록 비타민D와 칼슘을 챙겨먹어야 했다. 그 과정은 인간에게 소비되기 위해 젖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암소(비인간 여성동물)와의 공감능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되었다. 인간중심,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인간 여성동물을 끊임없이 착취하는 것을 인지하게 된 순간 습관적으로 마시던 우유를 먹을때마다 슬픈 마음이 들었다. 인간이 비인간동물을, 그리고 비인간여성동물을 착취하는 구조는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구조와 꼭 닮아 있다. 나는 이렇게 누군가를 착취함으로써 살아야만 하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았다. 인지하는 것과 행동을 달리하는 인지부조화가 계속되면서 자신을 긍정하기 어려워졌고, 그래서 결국 우유를 끊기로 결심했다. 우유를 끊기가 수월했던 것은 아몬드브리즈와 같은 대체식품이 있었기 때문이며, 두유 변경이 가능한 카페들(스타벅스, 커피빈, 빽다방)이 존재한 덕분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용이하게 비인간 여성동물착취를 끊어낼 수 있도록, 두유나 아몬드브리즈와 같은 옵션을 기본으로 하는 카페 매장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제품들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아몬드브리즈 : 가장 만족하는 대체식품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용기마다 나는 이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가 붙어있다. 빨대를 필수가 아닌 옵션으로 할 수는 없을까. 다행히 큰 용기에 파는 제품도 대형마트에서 구입이 가능해, 이때에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도 않고 버리며 자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매일두유: 두번째로 애용하는 대체식품이다. 그런데 이것도 플라스틱 빨대가 모두 기본으로 붙어있다. 너무 슬프다. 이건 큰 용기에 나오는 제품도 없다..
어메이징 오트 : 새로 나온 제품인데, 귀리로 만든 거라 한다. 쟁여놓고 먹고 있다. 빨대가 종이빨대라서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완전두유 : 종이빨대를 처음으로 적용해서 예전에 종종 사먹던 두유다.
나는 이 기업을 찾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 두유변경이 가능한데, 두유변경시 바닐라시럽을 무료로 추가해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스타벅스도 배달에 뛰어들었는데, 문제는 배달주문시 두유변경이 불가능하다. 헐... 배달시 옵션변경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건데, 두유변경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어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아쉽다.
빽다방 : 내가 일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두유변경이 가능한 카페다. 문제는... 두유변경시 500원을 추가로 받으며, 스타벅스처럼 바닐라시럽 무료제공 같은 것도 없다. 우유 가격을 빼주는 것도 아니면서 두유변경 500원 추가다. 모두가 알고 있듯 텀블러 할인도 없다.. 그래서 텀블러를 이용해 두유변경으로 사먹는 사람으로서는 빽다방의 저렴한 매력 같은건 없다.
커피빈 : 이 곳도 원래는 두유 변경시에 추가금액을 받다가 항의를 받고 추가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방문하기로 한 곳의 주변에 스타벅스나 빽다방이 없어 급히 알아보다가 알게된 두유변경이 가능한 기업이었다.
이렇게 할수는 없겠니?
빨대를 기본이 아닌 옵션으로.
두유가 옵션이 아닌 기본으로. (우유 원하시는 분은 우유로 변경을)